✔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왜 주목받는가?
최근 몇 년 사이 재건축 규제가 강해지고, 동시에 노후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라는 대안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재건축이 어렵거나 경제성이 낮은 단지들이 이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란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기초와 골조를 유지한 채로 위로 2~3개 층을 증축하거나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리모델링+확장형’ 모델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빠른 사업진행과 환경친화적 절차에 있습니다. 일반 재건축은 안전진단,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등 복잡하고 오랜 절차가 필요하지만, 리모델링은 일정 요건만 충족되면 비교적 간단하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건물을 활용하므로 폐기물이 적고, 공사 기간도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설계의 제약이 가장 큽니다. 기존 건물을 활용하다 보니 신축 아파트처럼 자유로운 평면설계가 어렵고, 구조 안전성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특히 수직으로 층을 더 올릴 경우 기초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주민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지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 송파구 최초 수직증축 성공 사례, 잠실 더루벤 아파트
이런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서 잠실 더루벤 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1987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오랜 기간 동안 재건축 대상이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더루벤 아파트는 기존 5층짜리 저층 아파트였는데, 이를 최대 14층까지 수직증축하고, 총 144세대에서 252세대로 세대수도 증가시켰습니다. 설계와 공사에는 수직증축 경험이 있는 전문 시공사가 참여했으며, 하중과 구조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토 후 시공이 이뤄졌습니다.
사업 속도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일반적인 재건축이 10년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더루벤 아파트는 리모델링 착수 후 약 3~4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 간 의견 충돌도 비교적 적었고, 행정 절차도 원활하게 진행됐습니다. 송파구청에서도 이 사례를 ‘성공적인 리모델링 모델’로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 분양 성공했나? 사람들의 관심은 어땠나?
잠실 더루벤 아파트는 입주 전부터 여러 커뮤니티와 언론에 소개되며 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송파구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이라는 타이틀은 투자자뿐 아니라 실거주자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분양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반 분양은 제한적인 규모였지만, 잠실이라는 입지, 실거주 선호도 높은 학군과 교통망, 그리고 새 아파트 수준의 내부 설계 덕분에 단기간에 분양이 마감됐습니다. 물론 프리미엄도 소폭 붙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고, 신축 아파트 대비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차장 규모 등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루벤 아파트는 수직증축의 실제 사례로 자리 잡았고, 타 단지들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준 셈입니다.
✔ 결론 : 수직증축 리모델링, 앞으로의 가능성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재건축 방식과는 다른 접근으로, 특히 입지 좋은 노후 아파트들이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송파구 더루벤 아파트의 사례는 기술적, 행정적, 상업적으로 모두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조건의 다른 단지들 역시 이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정책 변화와 기술적 발전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단, 모든 단지에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해당 단지의 구조적 가능성과 주민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해야겠습니다.